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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인 알리기 위해 뛰었다"

한인 최초로 미 대륙횡단 울트라 마라톤에 성공한 권이주(64)씨. 어느 누구도 떠올리지 못했던 일을 해낸 그는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대륙횡단 성공의 흥분을 뒤로 한 채 체력 회복에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인 포리스트 검프’ 권이주씨는 또 뛰고 있었다. 95일 동안 대망의 대륙횡단을 끝낸 그가 이틀 뒤부터 또 다시 5~10마일씩 달리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1일 아침에도 그는 5마일을 달렸다. 곧 마라톤 풀코스(26.2마일)에 다시 도전한단다. 3106마일을 매일 쉬지 않고 달렸는데 혹 지겹지는 않을까. “달리는 건 내 삶의 일부예요. 이번에 매일 30~40마일씩 달린 것도 어찌보면 이전 내 일상 생활의 연장이었을 겁니다.” 우려했던 건강에도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홀리네임메디컬센터 코리안메디컬프로그램(KMP)에서 권씨의 회복 지원 팀을 이끌고 있는 현철수 내과 전문의 등에게 검진을 받은 권씨는 혈압이나 폐기능 등이 모두 정상이었다. 대륙횡단 기간동안 체력 보강을 위해 매일 다량의 고기를 섭취한 탓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을 뿐. 이번 도전에 성공한 뒤 아내 권복영씨 등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건넨 첫마디는 “더 이상은 안 된다”였다. 아무리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이지만 중증 당뇨병 전력이 있고 64세의 나이는 누가 봐도 걱정이 됐을 것이다. 사실 권씨는 건강 달리기를 넘어 101번의 풀코스, 100마일 울트라 마라톤, 150마일 마라톤(서재필 기념 달리기) 등을 거친 뒤 대륙횡단까지 극단적인 이벤트에 계속 도전해 왔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반대하는데 왜 극단적인 도전을 하는가. “미국에 한인을 알리기 위해서다.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를 통해 한인들의 은근과 끈기 등을 전하고 싶은데 평범한 짓을 하면 누가 알아주기라도 하나. 이번 대륙횡단 도전도 애초에는 찬성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홍종학 운영위원장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사실 권씨조차 이번 대륙횡단이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누구라도 반신반의했을 것이다. 기대와 의심, 더 나아가 일부의 비아냥까지 등에 업은 채 뛰어야 했던 그에게는 모든 것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아마 단 하루도 쉬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할 텐데. “사실 대륙횡단이 끝났지만 아직도 새벽에 벌떡 일어난다. ‘빨리 나가서 뛰어야 하는데’라는 생각 때문이다.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지금은 그래서 꿈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했는지, 안 했는지….” -뛰는 동안 전해오는 소식을 들으면서 ‘도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달려도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고, 아무리 달려도 오르막길이 나온다. 자연이 주는 외경에 도인이 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다.” -고통스러운 순간들은 어떻게 견뎠나. “달리기 할 때 한 발자국은 60센티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없이 되풀이하다 보니 대륙을 건너게 됐다. 나는 내 한 발만 보고 왔다. 그리고 날 도와준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렸다. 매번 얘기하지만 그분들의 힘으로 이번 도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동안 도산 안창호 동상, 서재필 기념관, 한인사회의 모교회인 뉴욕한인교회 등을 지났는데 자랑스러운 우리 선배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횡단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LA시청 출발 지점이었다. 또 마지막 구간이었던 애팔래치안 산맥을 넘을 때. 너무나도 힘들었던 구간이었다. 그땐 정말 힘들어 ‘쉬어가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어딘가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유엔본부에 도착할 때는 거의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이다. “사실 여러 번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내는 뛰고 있는 남편을 보며 ‘환장’하는 거다. 포기하자는 아내를 설득하며 달렸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썼다. 특히 뉴욕 도착 하루 전날 아내가 배탈이 나 입원했을 때는 더없이 괴로웠다.” 이날 권씨는 꼭 100일만에 덥수룩한 머리칼을 자르고 수염도 깎았다. 시원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는 “중이 된 느낌”이라며 “앞으로 무료 건강 달리기 교실, 건강센터 등 할 일이 태산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달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인 중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륙횡단 대장정을 해낸 권이주씨. 이 위대한 성취를 그는 ‘건강한 세상 만들기’ ‘자랑스러운 한인 알리기’라는 꿈을 향해 가는 여정으로 여기고 있는 듯했다. 새 마음으로 새 출발선에 선 그의 다음 발자국이 기다려진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7-05

대륙횡단 철인에게 기립박수

"어둠이 깔린 새벽 3시에 뛰기 시작해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저 동쪽으로 가면 뉴욕이 있고, 여러분이 계시다고 생각하고 뛰었습니다. 이번 완주는 내 능력이 아닌 여러분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인 최초로 미 대륙횡단에 성공한 권이주씨는 완주의 모든 공을 후원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30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대륙횡단 운영위원회(위원장 홍종학) 주최 대륙횡단 성공 기념행사에서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우선 100여명의 참가자들과 후원을 해준 뉴욕동포들에게 큰 절을 했다. 이어 이번 여정에 도움을 줬던 후원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권씨는 지난 3월 23일 LA를 출발해 95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했다. 주파거리는 3106마일. 이번 대륙횡단을 통해 그는 ▶당뇨병 퇴치 ▶독도·동해 바로 알리기 ▶남북통일 염원 등의 뜻을 담았다. 권씨는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독했고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나의 완주로 이민생활에 힘겨운 한인들, 특히 1.5·2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씨에게 참가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인사회 원로인 조병창 전 평화통일자문회의 북미주지역협의회 부의장은 “이번 완주는 권이주의 성공이라기 보다 50만 뉴욕동포, 한인사회 전체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과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이 권씨에게 이번 도전 성공을 기념해 공로패를 증정했다. 운영위원회도 그동안 수고했던 김종호 사진가, 헨리·제시카 차씨 등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이날 그동안 김 사진가가 권씨와의 여정 동안 찍었던 1000여장의 사진 중 일부를 슬라이드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7-01

꿈★은 이루어졌다…권이주씨 대륙횡단 성공

'드디어 해냈다!’ 권이주(64)씨가 25일 맨해튼 유엔본부에 도착하면서 기나긴 미 대륙횡단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3월 23일 LA시청을 출발한 지 꼭 95일만이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던 권씨의 최종 주파거리는 총 3106마일. 지금까지 알려진 마라톤 대륙횡단 역사상 최고령자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20여명의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유엔본부 마지막 테이프를 끊은 권씨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해냈다”라고 외쳤다. 감격한 권씨는 후원자들을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이날 “한발 한발 내달려 거대한 미 대륙을 통과했다는 게 나로서도 믿기지 않는다”며 “매 순간이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힘들 때마다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씨는 이어 “달려오는 동안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며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반드시 8강 진출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횡단의 의미를 담은 ‘대륙횡단 선언문’을 김경근 뉴욕총영사에게 전했다. 권씨는 그동안 ▶당뇨병 퇴치 ▶남북통일 염원 ▶독도·동해 바로 알리기 등의 의미를 담고 달려왔다. 유엔본부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과 김경근 뉴욕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마지막 구간을 함께 뛴 리우 감사원장은 “권씨의 도전은 한인 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25

[권이주 마라톤 대륙 횡단] 산맥을 넘고, 사막을 달려 3106마일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습니다.” 단 95일만에 대륙 횡단에 성공한 ‘철인’ 권이주씨. 이글거리는 사막과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에 폭염까지. 달려드는 개들로 위기에 처했던 장면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평지가 계속될 때면 치밀어오르는 외로움이 온 몸을 휘감기도 했다. "다음 한 발만 바라보고 뛴다”던 권씨는 그렇게 하루에 또 하루를 더하며 뉴욕으로, 뉴욕으로 달려왔다. 어느새 ‘도인’이 된 권씨는 25일 마침내 맨해튼 유엔본부에 골인했다. 피를 말렸던 대륙 횡단 95일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했다. ◇서부, 뜨거운 사막길=3월 23일 LA시청 앞에 모여든 한인들의 환송과 격려를 뒤로 하고 권씨는 대륙횡단의 첫발을 내디뎠다.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애리조나에 접어들자 끝없는 사막이 이어졌다. 미세한 모래 먼지에 숨쉬기가 힘들었고 건조한 날씨에 땀조차 나오는대로 말라버렸다. 애리조나 구간에서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막힌 길들이 많아 되돌아가기도 여러 번. 4륜구동이 아니면 운행하기도 힘든 비포장 도로를 달린 적도 있었다. 권씨는 “사막의 비포장 도로는 워낙 경사가 심하고 길바닥도 울퉁불퉁해 근육에 큰 무리가 갔다. 포기하고 싶었다”며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4월 6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한인들이 마련해준 환영식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중부, 오르막에 또 오르막=뉴멕시코를 시작으로 고지대가 시작됐다. 중부 대평원에 이르기까지 고지대를 달리는 동안에는 큰 일교차를 겪어야 했다. 고지대라 산소 부족으로 호흡곤란도 겪었다.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요소였다. 권씨는 6000피트가 넘는 고지대를 달리면서 쌓여 있는 눈을 봤다. 4월 말에는 7550피트 지대를 달리면서 호흡하기에 힘들 정도의 산소 부족 현상도 보였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권씨는 4월 23일 뉴멕시코 산타로사 구간에서 출발 한 달만에 1000마일을 돌파했다. ◇동부, 구불구불 산길에 빗줄기까지=5월 1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3분의 2 지점을 통과한 권씨는 동부 구간에 접어들었다. 이 구간은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지형상 비가 많았다. 특히 6월에 접어들어 시작된 애팔래치안 산맥은 권씨 스스로도 ‘죽음의 구간’이라고 이름지었을만큼 막판에 맞닥뜨린 큰 고비였다. 10마일 이상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은 물론이고 산중에 쏟아지는 폭우, 거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까지. 이에 더해 RV 캠핑장이 한 군데밖에 없어 캠핑장에서 당일 뛰는 지점까지 최고 90마일까지 밴차량으로 이동해 다시 뛴 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끝에 지난 13일 워싱턴DC에 도착한 권씨는 이후 동부 해안을 따라 질주를 거듭, 25일 마침내 맨해튼 유엔본부에 입성했다. 숫자로 본 대륙횡단 ◇총 주파거리=3106마일 ◇통과한 주=17개 ◇몸무게 증감=125파운드→115파운드 ◇마신 음료수(물·게토레이)=190갤런 ◇먹은 바나나=380개 ◇신었던 신발=7켤레 ◇입었던 유니폼=총 10벌 ◇일일 소모 열량=5000칼로리 대륙횡단 숨은 공로자들 권복영씨, 요리, 맛사지 담당…제시카 차 부부, RV 차량 제공 사실 이번 권이주씨의 대륙횡단 완주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대역사였다. 100여일을 매일 함께 한 4명의 팀원들은 물론 운영위원회의 많은 사람들이 권씨를 뒤에서 지원했다. 우선 아내 권복영씨는 매일 남편이 쉴 때마다 마사지를 해줬고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저녁 요리 담당도 그였다. 하지만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며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도 사실. 결국 뉴욕에 거의 도달한 23일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김종호 사진가는 매일 새벽 권씨와 함께 일어나 하루도 쉬지 않고 선도차량을 운전하며 길 안내를 했다. 헨리·제시카 차씨도 RV차량을 제공하고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 이와 함께 홍종학 운영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5만달러나 융자를 받았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25

“독립운동 정신 함께 되새기자”

미국 대륙횡단 중인 마라토너 권이주(63·뉴욕마라톤클럽회장)씨가 20일 필라 서재필기념관에 들려 서재필 박사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렸다. 지난 3월 23일 LA 시청 앞에서 출발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평균 30마일을 달려온 그는 13일 워싱턴DC에 입성, 14일 메릴랜드를 거쳐 송재 서재필 박사의 민족 독립투혼이 살아 숨 쉬는 서재필기념관에 도착한 것. 이날 서재필기념재단과 필라흥사단(회장 김재관)은 권씨에게 후원금 전달과 환영행사를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이주씨는 이날 “80여일간 계속되고 있는 외롭고 고통스런 도전”이라며 “하지만 동포들의 후원으로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그는 “몇 해 전 서재필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필라-뉴욕간을 뛰려고 했었다”면서 “당시 여러 가지 사정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오늘 마라톤으로 기념관에 입성했고 또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서 박사의 민족애와 독립에 대한 불굴의 정신은 후세대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마지막 최종 목적지인 UN 본부에 도착할 때 까지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중식 서재필기념재단 이사장은 “환갑을 넘기신 분이 마라톤으로 미 대륙횡단을 한다는 것은 참 믿기지 않은 일”이라며 “그가 보여준 도전과 불굴의 정신은 한민족이 가진 저력을 몸소 보여주는 것으로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환영했다. 이날 환영행사를 마치고 권씨와 뉴욕한인마라콘클럽 회원들은 서재필 박사 기념비도 방문했다. 10년전 마라톤으로 당뇨병을 극복한 그는 당뇨병 퇴치와 독도는 우리 땅을 가슴에 품고 달리고 있다. 향후 행사 일정은 25일 UN본부 도착(오후 3시), 30일 완주축하행사(오후 7시 대동연회장)이다. 646-773-9944. 박춘미 기자

2010-06-21

[권이주 마라톤 열셋째주] 대망의 유엔본부 입성 일주일 남았다

대망의 유엔본부 입성이 이제 꼭 일주일 남았다. 지난 3월 23일 LA 시청 앞에서 출발했던 권이주(64)씨는 미 대륙을 가르며 달려온 끝에 18일 2970마일을 채웠다. 88일만에 펜실베니아주 옥스퍼드에 도착한 권씨는 오는 25일이면 맨해튼 유엔본부 만국기가 있는 광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열셋째주를 맞이한 권씨의 동부 구간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특히 18일에는 유명 피트니스 웹사이트 운영자이자 러너인 마이크 포너씨가 함께 달려 힘을 실어줬다. ◇6월 12일=반가운 손님인 유세형·이덕재·염기섭씨가 새벽부터 함께 뛰어주었기 때문에 매우 즐거웠고 행복했다. 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완주를 기원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내일이면 워싱턴DC에 도착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몸이 더 힘들어진다. 순간에만 집중하고 달려가야 한다. ◇6월 13일=워싱턴DC 시내에 왔다. 대륙 횡단 1차 관문은 통과한 것 같다. 어제 함께 달려준 3명과 정혜경씨가 교대로 동반주를 해줘 무사히 구간을 마칠 수 있었다. 평소엔 매우 복잡한 시내인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너무 더워서 많은 땀을 쏟아냈지만 목적지 백악관 앞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6월 14일=14번째 주 매릴랜드까지 왔다. 볼티모어로 가면서 마음은 벌써 뉴욕에 도착한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캄캄한 새벽 출발 지점을 찾아 길을 헤맸다. 오늘은 아내가 운전을 했다. 1인 다역을 하는 것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루라도 빨리 종착역에 도달하고 싶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발목을 잡는다. 따가운 햇살은 내 온 몸을 태우지만 오히려 투지력을 북돋운다. ◇6월 15일=오늘 볼티모어를 통과했다. 정오에 행사가 있어 13마일만 달렸다. 차를 타고 다시 워싱턴DC로 돌아가 개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에게 이번 대륙 횡단 의미가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 등이 마련한 환영행사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워싱턴한인회 조용천 회장과 임원진이 자리를 빛내줬다. 홍종학 운영위원장 등도 뉴욕서 내려왔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정겨운 점심식사를 나눴다. 정신 차리자! ◇6월 16일=오늘부터 헨리·제시카 차 부부와 김종호 사진작가와 헤어졌다. 그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던 분들과의 작별이 안타깝다. 뉴욕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숙소이자 본부 역할을 했던 RV차량이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아 모텔에 묵어야 한다. 10여일 동안 조금 더 고생하겠지만 이겨내고 올라갈 것이다. ◇6월 18일=오늘은 유명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맥두걸씨가 함께 달리기로 했지만 일정이 겹쳐 오지 못했다. 하지만 10살 이후부터 달리기를 했다는 마이크 포너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30마일을 함께 뛰었다. 그는 피트니스 웹사이트(the-fitness-motivator.com) 운영자이자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포너씨는 “맥두걸의 홈페이지를 보고 권씨가 동부에 오면 함께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초인적으로 달려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 남은 일주일도 무사히 달렸으면 한다”고 말해줬다. 러너의 마음은 러너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후원방법] 권이주 미 대륙 횡단 운영위원회는 재정적인 도움과 함께 달리기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1220달러를 새로 기부받은 가운데 지금까지 총 4만6865달러가 모였다. 후원 및 관련 문의는 718-463-4200, 646-773-9944 또는 홈페이지(go2marathon.org). 다음은 신규 후원자 명단(18일 현재·달러) ▶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회장 도은호) 500 ▶김정환 200 ▶박동주·신군우·이석우·황규만 100 ▶김성호·나광식 50 ▶김광호 20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18

“권이주씨 체력 회복 돕겠다”

뉴저지 티넥의 홀리네임메디컬센터 코리안메디컬프로그램(KMP)이 권이주씨의 대륙 횡단 뒤 회복을 돕는다. 센터 측은 16일 설명회를 열고 각 영역의 한인 전문의들이 100일을 쉼없이 달린 권씨가 신체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무리한 스포츠를 한 뒤 회복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센터 측은 이를 위해 현철수(내과)·스티브 김(심장내과)·케네스 박(통증)·젠 이(정형외과)·노혜수(내분비과) 등 전문가들을 모았다. 현씨는 “사실 아무리 철인이라도 100일을 쉬지 않고 달린다면 곧바로는 아니어도 생리학적으로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의학적인 관점에서 권씨가 일상적인 몸 상태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5일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권씨는 다음날 피검사와 내분비 검사 등을 시작으로 각 전문의들과 스케줄을 조정해 검사를 하게 된다. 센터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단발성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권씨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스포츠 의학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돕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노씨는 “당뇨병을 극복한 권씨가 도전한 대륙 횡단 대장정은 같은 병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권씨의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16

권이주씨 워싱턴 입성했다

권이주(64)씨가 15일 드디어 워싱턴DC에 입성했다. 대륙 횡단 출발 85일째만에 2900마일을 달려왔다. 권씨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후원자들과 함께 기념식을 갖고 ▶당뇨병 퇴치 ▶세계평화 및 남북통일 기원 ▶독도·동해 바로 알리기를 홍보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권씨가 개리 에커맨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에게 이번 여정의 의미를 담은 편지를 전달해 의회에서 나눠줄 것을 당부했다. 애커맨 의원은 “권씨의 도전은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에게도 용기를 주고 있다”며 “권씨는 중증 당뇨병을 이긴 인간승리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웠다. 애커맨 의원은 특히 이번 대륙 횡단 중 권씨가 지났던 타운정부에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제공해 권씨 일행을 돕기도 했다. 권씨는 지난 몇 달간의 여정을 회고하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드디어 동부에 도착하게 돼 기쁘다”며 “그 동안 정말 힘든 상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애팔래치안 산맥을 넘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는 그는 그러나 “산이면 산, 평지면 평지대로 어렵지 않은 순간은 없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천 워싱턴총영사를 비롯, 워싱턴한인연합회 김진영 부회장, 뉴욕한인·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념식에 앞서 권씨와 클럽 회원들은 링컨메모리얼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함께 달리며 워싱턴 입성을 기념했다. 이날까지 2900마일을 소화한 권씨는 오는 20일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에서 도착, 기념식을 연다. 이어 25일 뉴욕유엔본부를 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씨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일 새벽 3시 일어나 하루 평균 8시간 동안 약 34마일을 달리고 있다. 그는 “사실 125파운드였던 몸무게가 118파운드까지 줄고 아픈 곳도 있지만 이제 몇 일 안 남은 여정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후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강이종행·김기우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15

“성공 기원하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권이주씨의 미 대륙 횡단을 도왔던 헨리(62·왼쪽)·제시카(53·오른쪽) 차 부부가 15일 그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팀에서 하차했다. 권씨가 85일 동안 2900마일을 달린 시점에서다. 이들은 그동안 권씨 일행의 대장정에 RV차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권씨의 여정을 언론에 알리는 등 실질적인 대외 홍보담당 역할을 해 왔다. 워싱턴DC에 도착한 권씨 일행은 뉴욕까지는 난코스가 없고 마라톤 동호인들이 많아 도와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고생한 이들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도 11번이나 차량으로 대륙 횡단을 해봤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꼈어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힘겹게 달리는 권씨를 도울 기회가 닿았다는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인 차씨의 아쉬움 섞인 말이다. 사실 이들 부부는 대륙 횡단 경험이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권씨의 대장정에 무작정 따라나섰다. 어떻게든 권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인 10학년 아들을 100일 가까이 집에 남겨두고 떠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년동안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영양실조로 죽는 일까지 벌어져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게다가 이웃 주민이 이를 두고 동물 학대로 경찰에 신고하는 불상사까지 겹쳐 지난주에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뉴욕에 다녀가기까지 했다. 남편 차씨는 “진돗개는 주인이 주는 밥만 먹는데 우리가 여행을 떠난 뒤 먹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미안한 생각에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라고 말을 흐렸다. 그렇지만 이들 부부는 볼 일을 본 뒤 다시 돌아와 이날까지 할 일을 완수했다. 부인 차씨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속도가 일정했던 권이주씨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은 10여일도 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형 RV차량을 운전하기 위험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고 좁은 급커브길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 10여일 동안의 애팔래치안 산맥 구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차씨 부부. 이들은 “이제 아들도 챙기고 그동안 소원했던 일상사도 신경쓸 수 있겠다”며 웃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15

"하면 된다" 대륙횡단 권이주씨 DC 입성 "한인들에 자신감 주고파"

한인판 ‘포레스트 검프’. 미주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대륙을 발로 횡단하며 마라톤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권이주(63, 뉴욕한인마라톤클럽회장)씨가 워싱턴 DC를 통과하며 긴 여정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권씨는 LA를 출발한지 85일째가 되는 날인 15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후원자들과 함께 기념식을 갖고 당뇨병 퇴치, 세계평화 및 남북통일 기원, 독도는 우리땅 등을 홍보했다. 이날 기념식엔 게리 에크만 연방하원의원과 조용천 총영사를 비롯, 워싱턴한인연합회 김진영 부회장, 뉴욕한인마라톤클럽과 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에 앞서 권씨와 마라톤클럽 회원들은 링컨메모리얼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함께 달리며 워싱턴 입성을 기념했다. 권씨는 지난 몇 달간의 여정을 회고하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드디어 동부에 도착하게 돼 기쁘다”며 “그 동안 정말 힘든 상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애팔래치안 산맥을 넘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는 그는 그러나 “산이면 산, 평지면 평지대로 어렵지 않은 순간은 없다”고 말해 지금까지의 여정 전부가 모두 어려움의 연속이었음을 설명했다. 권씨는 “출발 당시 몸무게가 130파운드였는데 지금은 118파운드”라며 “아마 여정이 다 끝나면 115파운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매일 새벽 2시40분에 기상해 50분 가량 준비를 마치고 3시30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이는 낮 시간의 뜨거운 해를 피하기 위해 새벽시간에 달리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는 매일 8~9시간 동안 35~40마일을 달리고서야 마무리가 된다. 권씨는 대륙횡단을 할 때 체력도 체력이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씨는 “달리면서 가족들은 물론 나를 지지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난다”며 “정말 힘들지만 이들을 생각하면서, 또 나의 목표를 다시 한번 굳건히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고 말했다. 현재 볼티모어 40번 도로와 1번 도로가 만나는 지역까지 전진한 그는 예정된 일정보다 2일 정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권씨의 기나긴 여정은 6월말 뉴욕 UN 본부 앞에서 막을 내린다. 권이주씨는 “이제 몇 일 안 남은 여정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후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시작한 달리기가 어느덧 내 삶의 한 부분이 돼 마라톤도 100회 이상 뛰고 또 대륙횡단이란 일을 해내고 있다”는 그는 “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미주 한인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힘차게 말했다. 김기우 기자

2010-06-15

애팔래치안 산맥 넘어 워싱턴 눈앞

예상했던 것보다 심하다. 동부의 등줄기 애팔래치안 산맥 구간은 대륙횡단 막바지에 접어든 권이주(64)씨를 여러 형태의 장애물(?)로 힘들게 했다.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은 물론이고 산중에 쏟아지는 폭우, 거기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까지. 이에 더해 RV 캠핑장이 한 군데밖에 없어 캠핑장에서 당일 뛰는 지점까지 최고 90마일까지 밴차량으로 이동해 다시 뛴 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해야만 했다. 권씨는 “죽을 뻔했다”는 말로 이번 구간의 고됨을 표현했다. 산맥 구간은 약 200마일 정도다. 권씨는 11일까지 2774마일을 달렸다. 이번주 구간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6월 5일=11번째로 통과하는 주인 웨스트 버지니아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 어둠을 뚫고 동쪽을 향해 달리다 보니 동이 틀 무렵 ‘웰컴 투 웨스트버지니아’란 간판이 보였다. 반가움도 잠시 뿐이었다. ‘이제부터 애팔래치안 산맥이 펼쳐지겠구나’ 두려움이 뒤따라 왔다. US50번 도로를 따라 달렸다. 평지가 없다. 오르면 내려가고 또 오르면 내려가고….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높아 몸에서 열이 많이 났다.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 거리를 줄여야 할 것 같다. 에너지 음식을 섭취하는데 신경을 써야겠다. ▶6월 6일=웨스트 버지니아는 산맥이 전부인가? 새벽에는 안개가 자욱했지만 어느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옆 시냇물은 부풀어올라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직 600마일을 더 달려야 한다. 그래도 오늘은 몸 상태가 좋았다. ▶6월 7일=애팔래치안의 고갯길은 달리는 나를 괴롭게 한다. 가도가도 우거진 숲뿐이다. 마지막 종반전에 넘어가야 할 시련일까. 체력이 고갈돼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 125파운드의 몸무게가 2000마일 이후 지점부터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금은 118파운드까지 떨어졌다. 해낼 수 있을까? 의지력과 끈기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오직 자기 자신을 이기는 길 뿐이다. ▶6월 8일=새벽 3시 20분 RV 캠핑장을 출발해 90마일이나 자동차로 이동해 어제 구간을 끝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6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좁은 산길이라 빨리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팔래치안 산맥은 마의 구간이다. 이 구간은 마라톤 완주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 굽이굽이마다 돌고 돌아 산마루까지 올라가는 나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갓길도 없어 위험하다. ▶6월 9~10일=9일은 캠핑장에서 55마일, 10일은 20마일 정도를 뒤로 가서 달려야만 했다. 비가 많이 내렸다. 죽을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들다면 끝까지 과연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나약한 질문이 수천번 반복됐다. 하지만 가야 한다. 이번 산맥만 넘으면 거의 다 온 것이다. 끝까지 힘을 내자. ▶6월 11일=뉴욕한인마라톤클럽 염기섭·유세형·이덕재 회원이 오늘부터 주말까지 함께 뛰기 위해 왔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지난 주말 왔었던 최영각·최리숙 부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뉴저지 홀리네임병원, "권씨 회복 돕겠다" 오는 25일 맨해튼 유엔본부에 입성하면서 대망의 대륙 횡단을 마무리 짓는 권이주씨를 위해 뉴저지 티넥의 홀리네임 병원이 ‘재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병원 측은 현철수(내과)·다니엘 유(정형외과)·공예경(재활)·스티브 김(심장내과)·노혜수(당뇨·내분비) 등 전문의들로 구성된 재활의료진을 구성, 권씨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운영위원회는 또 15일부터 권씨의 차량 운전 및 이메일 전송 등 컴퓨터를 담당할 자원봉사자를 급히 구하고 있다. 영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운영위원회는 이번주 300달러를 새로 기부 받은 가운데 지금까지 총 4만5645달러가 모였다. 후원 및 관련 문의는 718-463-4200, 646-773-9944 또는 홈페이지(go2marathon.org). 다음은 신규 후원자 명단(11일 현재·달러) ▶김순연 100 ▶강익조 200 현장취재: 제시카 차 사진: 김종호 사진가 정리: 강이종행 기자

2010-06-11

뉴욕까지 700마일…20일 남았다

이제 더 이상 몇 마일 돌파가 관심사가 아니다. 3월 23일 LA를 출발했던 권이주(64)씨의 대륙 횡단 여정이 이제 단 20일 남짓 남았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 등 서부지역의 거센 모래바람을 뚫고 달려온 권씨는 중부의 대평원을 넘어 뉴욕으로, 뉴욕으로 달리고 있다. 동부로 올수록 고온의 후텁지근한 날씨가 힘겨운 싸움 상대로 등장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이제 3200마일 중 불과 700마일 가량 남겨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뉴욕 유엔본부까지 예정된 청사진을 공개했다. ◇마지막 고비 애팔라치안 산맥=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웨스트버지니아주 구간은 동부의 등줄기인 애팔래치안 산맥이 버티고 있다. 중·서부에서 로키산맥 끝자락과 대평원에 진입하면서 최대 10마일까지 지속되는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만났지만 애팔라치안 산맥은 더운 날씨라는 다른 요소가 권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3~4시에 출발하지만 동이 트고 나면 곧바로 도로가 뜨겁게 달아 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구간이 될 전망이다. 권씨는 “140여마일은 산악 구간을 달릴 것 같다”며 “절대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5일이면 뉴욕 입성=고된 산악길을 지나면 15일께 워싱턴DC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권씨 일행은 개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에게 이번 행사의 취지가 담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권씨가 달려온 여정의 의미를 연방 정치인들과 공유해 달라는 의미에서다. 홍종학 운영위원장은 “당뇨병 퇴치의 중요성, 동해·독도 바로 알리기, 한반도 평화를 골자로 한 세계 평화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DC를 지난 뒤에는 매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지나 필라델피아로 향한다. 이곳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에서 서재필 박사의 뜻을 기릴 계획이다. 이후 뉴저지를 지나 드디어 25일 정오께 맨해튼 유엔본부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역시 유엔측에 편지를 전달한다. ◇외롭지 않은 길=동부에 가까워지면서 권씨의 대륙 횡단 소식이 주류사회에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권씨가 달리는 인근 지역 언론이나 지역민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10여개 지역신문에서 그의 울트라 마라톤을 다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오하이오주 하이랜드카운티의 프레스지가 이 지역을 달리던 권씨를 인터뷰했다. 로리 라이언 기자는 “미 대륙 횡단을 하는 권씨의 질주가 놀랍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는 권씨의 도전에 놀라워하면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타민족들도 늘었다.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타민족까지 있었다. 워싱턴DC부터는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들도 권씨의 마무리 달리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본 투 런’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씨가 17일 권씨와 동반주를 펼친다. 세 차례나 권씨의 소식을 뉴요커들에게 전했던 데일리뉴스 폴 신 퀸즈지국장도 같은 구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도 함께 달린다=권씨의 동북부 구간은 그가 회장으로 있는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 뿐 아니라 다른 한인들도 함께 뛴다. 특히 미디어 스폰서를 맡고 있는 본지는 15~25일까지 마지막 10일 동안 권씨와 뛸 한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권씨는 늘 “힘들 때마다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동반주 행사는 이제 마음 속으로 기원할 뿐 아니라 그의 옆에서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718-361-7700 교환 118·150. [지원봉사자 모집] 운영위원회는 오는 15일~25일까지 10일 동안 권이주씨와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컴퓨터와 영어에 불편함이 없고 운전을 할 수 있는 한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후원 및 관련 문의는 718-463-4200, 646-773-9944 또는 홈페이지(go2marathon.org). 다음은 신규 후원자 명단(4일 현재·달러) ▶엄영욱·이영태·이재덕·표윤식 300 ▶김도영·김순자 100 ▶안희선·몽고매리 캠프 20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6-04

“권이주씨 건강 양호”

“2000마일을 넘게 뛴 사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권이주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23일 권씨의 미국 대륙 횡단에 동참한 현철수(55) 내과 전문의의 말이다. 권씨가 회장으로 있는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이자 마라톤 입문 8년차인 현씨는 이날 7시간 동안 일리노이주 샌도벌 구간 30마일을 권씨와 함께 달렸다. 현씨는 60일 넘게 달린 권씨의 건강이 괜찮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장과 폐기능, 혈압 등을 검사했는데 정상이었죠. 출발 전 130파운드였던 몸무게는 125파운드로 조금 줄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현씨는 전날 시카고 공항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타고 200마일 이상 달려와 밤늦게 횡단팀에 합류했으며, 몇시간 잠을 자지 못한 채 오전 4시부터 뛰었다. 그는 “화씨 90도를 넘는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무척 고생했다. 달리면서 연신 물을 마셨지만 소변을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이는 그만큼 땀을 많이 흘렸다는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구간엔 마라톤클럽 회원인 강명구(52)씨도 동참했다. 그는 “두 달 동안 매일 30~40마일을 뛴 권씨가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씨는 회원들의 동참에 “2000마일을 달린 뒤 잠시 방심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3월 23일 LA를 출발한 권씨는 이날까지 2108마일을 달렸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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